외상성 백내장은 매우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습니다. 단순히 외상으로 인해 백내장이 발생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상이 어떤 방식으로 발생했는지, 후유증의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손상이 어느 부위에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과 고려 사항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이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접근해야 합니다.
본 사례는 42세 남성 환자로, 2년 전부터 왼쪽 눈의 시력이 점차 저하되어 내원하였습니다. 과거 군 복무 중 왼쪽 눈을 찔리는 외상을 입은 병력이 있으며, 이후 시력이 점차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외상성 백내장을 의심할 수 있는 중요한 병력입니다.
진단 결과, 왼쪽 눈에는 N3, C4, P4 단계의 백내장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중 C와 P 단계의 백내장은 시력 저하와 눈부심을 유발하며, 특히 중심부에 위치할 경우 시력 저하가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굴절 검사를 통해 환자는 고도근시, 초고도 근시에 가까운 상태였으며, 원래부터 시력이 나쁜 상태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른쪽 눈은 백내장의 진행이 심하지 않았고, 환자의 나이를 고려하여 더 진행된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나 왼쪽 눈의 경우 백내장 수술을 통해 시력을 개선하면 양안 간의 시력 차이가 커져 어지러움, 거리감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안경 착용이 어렵고, 콘택트렌즈 착용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른쪽 눈은 시력 교정 수술을, 왼쪽 눈은 백내장 수술과 동시에 시력 개선을 목표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왼쪽 눈은 외상으로 인한 홍채 손상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빛 번짐과 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홍채의 조임 근 손상으로 인해 동공의 수축 기능이 저하되어 근거리 시력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 눈은 정상적인 홍채 기능을 보였고, EVO ICL 렌즈를 삽입하여 고도근시 및 난시를 교정하였습니다.
왼쪽 눈은 홍채 손상과 동공 크기의 불균형으로 인해 빛 번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았으나, 근거리 시력을 고려하여 회절형 다초점 렌즈인 클라레온 팬옵틱스를 선택하였습니다. 이 렌즈는 동공 크기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원거리와 근거리 시력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환자는 초기에는 빛 번짐으로 불편함을 호소했으나, 점차 적응하면서 시력이 개선되었습니다. 망막 상태 또한 개선되어 중심부의 혼탁이 사라지고 시축이 명확해졌습니다. 수술 1주 후에는 오른쪽 눈의 시력이 잘 나왔으며, 왼쪽 눈은 근거리와 중간 거리 초점이 맞지 않았으나, 한 달 후에는 빛 번짐이 일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시력이 향상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오른쪽 눈은 나안 시력 1.2, 왼쪽 눈은 1.0까지 호전되었으며, 중간거리와 근거리 시력도 개선되었습니다. 환자는 수술 결과에 대해 일정 부분 만족하였으며, 완벽한 회복은 어렵지만 현재 상태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고 판단됩니다. 필요 시 렌즈 교체를 통해 추가적인 교정이 가능하나, 이 경우 근거리 시력을 포기하고 돋보기를 사용해야 하는 점을 설명드렸습니다.
수술 후 1주 째 “우안 잘 보여요. 좌안 근, 중거리 초점이 안 맞아요.”
수술 후 1달 째 “빛번짐이 있어요. 아직 초점이 안맞아요."
본 사례는 외상성 백내장 환자에 대한 개별 맞춤형 치료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치료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https://youtu.be/xYN9h9al73s?si=y-jyKALhORtoJN5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