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간에는 인공수정체 교환술에 대해 설명드리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백내장 수술 후 대부분 환자분들이 만족하시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인공수정체를 교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중 대표적인 경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는, 도수가 정확하게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수술 전 예상한 도수를 적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술 후 도수에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인공수정체 교환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삽입된 렌즈가 환자분과 잘 맞지 않는 경우입니다. 다초점 렌즈 중 회절형 링이 있는 렌즈는 빛 번짐 현상이 어느 정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인지하고 수술을 진행하였으나, 환자분이 직접 체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빛 번짐이 적은 렌즈로 교체를 원하시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며, 반대로 빛 번짐이 적은 렌즈를 선택하셨지만 가까운 거리를 보다 선명하게 보고 싶어 다초점 렌즈로 변경을 원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를 설명하기 위해 한 환자분의 사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해당 환자분은 한쪽 눈(왼쪽 눈)에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으며, 다초점 렌즈를 삽입하셨습니다. 시력은 원거리 1.0, 근거리 J2 수준으로 매우 양호하였으나, 빛 번짐으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셨습니다. 이 환자분께서는 안경을 착용하더라도 보다 또렷한 시야를 원하셨습니다.
이에 저는 인공수정체를 교환하기 전, 오른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하였습니다. 믹스 앤 매치 기법을 활용하여 빛 번짐이 적은 ‘퓨어씨 렌즈’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였고, 양안 적응이 원활할 경우 인공수정체 교환 없이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8개월 전, 오른쪽 눈의 백내장 수술을 진행하였고, 16.0 디옵터의 퓨어씨 렌즈를 삽입하였습니다. 이후, 수술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산동을 실시하여 렌즈의 위치와 전낭 절개 상태를 점검하였습니다. 첫 번째 수술이 깔끔하게 진행된 경우, 두 번째 수술이 보다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첫 번째 수술에서 전낭 절개가 불완전하거나 후낭이 손상되었다면, 렌즈 교환보다는 다른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해당 환자분의 경우, 첫 번째 수술이 매우 안정적으로 진행되었으며, 후낭 혼탁이 약간 있었으나 이는 후속 치료가 가능하므로 우선 렌즈 교환술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또한, 내피세포 수가 수술 전과 큰 차이 없이 2,672개로 양호한 상태였기에 교환술을 진행하는 데 무리가 없었습니다.
수술 후 렌즈의 위치와 각막 상태를 확인한 결과, 퓨어씨 렌즈가 정확하게 자리 잡고 있었으며, 다음 날 각막 상태도 깨끗하게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수술 후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약간의 원시성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렌즈가 약간 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근거리 시력이 예상보다 저하되었으며, 환자분께서 불편함을 느끼셨습니다.
이에 따라 렌즈 도수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각막을 절삭하는 수술(예: 라섹)을 진행할 경우 추가적인 회복 기간이 필요하므로, 보다 신속하고 안전한 해결 방법으로 렌즈 교환을 선택하였습니다. 기존 16.0 디옵터에서 17.0 디옵터로 변경하여 동일한 퓨어씨 렌즈로 재수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수술 후 1일째 검사 결과, 나안 시력이 0.5에서 1.0으로 즉시 개선되었으며, 각막 내피세포에도 손상이 없었습니다. 근거리 시력도 수술 첫날 J6에서 점차 개선되어 J4~J3 수준까지 회복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도수가 맞지 않는 경우나 다초점 렌즈에 적응이 어려운 경우, 렌즈 교환술을 통해 보다 만족스러운 시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후발 백내장 치료를 위한 YAG 레이저를 시행하면 렌즈 교환이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렌즈 교환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는 YAG 레이저 시술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