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증례는 초고도근시를 동반한 63세 여성 환자에게 아이핸스 토릭 인공수정체를 근거리 타깃으로 삽입한 사례입니다. 환자는 –20 디옵터 수준의 초고도근시를 평생 유지해왔으며, 두꺼운 안경 없이는 시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우안에는 과거 망막박리 수술 이력이 있었으며, 이러한 중증 근시는 망막이 얇아져 박리나 열공 등의 위험이 높은 상태로 진행됩니다.
환자는 핵백내장이 심하게 진행된 상태로, 핵이 N5 수준으로 단단하고 혼탁도가 매우 높아 시야가 흐리고 어두운 상태였습니다. 안저 소견상 망막은 전반적으로 얇고, 공막이 드러나 보일 정도로 투명도가 낮았습니다. 망막 자체는 OCT 상 휘어진 형태를 보였으나, 기능적인 이상은 크지 않았고 좌안에 약시가 동반되어 있었습니다.
수술 전 도수는 우안 –23 디옵터로 측정되었으며, 좌안은 측정이 어려울 정도로 고도였습니다. 아이핸스 렌즈는 최저 –5 디옵터부터 제공되므로,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여 우안은 –2.0 디옵터, 좌안은 –3.5 디옵터 정도의 잔여 굴절이 남도록 설정하였습니다. 이는 환자가 완전한 안경 탈피보다는 안경 의존도를 줄이고, 안경 없이도 근거리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맞춘 전략이었습니다.
또한, 좌안에 –7.25 디옵터 수준의 심한 난시가 있었으나, 토릭 렌즈의 교정 범위(최대 –3.75 디옵터) 내에서 가능한 수준까지 교정하여 수술 후 좌안 난시는 –0.50 디옵터까지 감소하였습니다.
수술 전 시력은 우안 핑거카운트(Finger Counting) 수준, 좌안은 수동광인지(Hand Motion) 상태였으나, 수술 후 나안 시력은 각각 0.15, 0.05, 교정 시력은 0.7, 0.2까지 향상되었습니다. 현재는 얇은 안경만으로도 충분한 시생활이 가능하며, 실제로 일상생활에서는 안경 없이도 무리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례는 초고도근시 환자에서 아이핸스 토릭 렌즈를 근거리 타깃으로 사용함으로써,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예시라 할 수 있습니다.